4.5
PX 캐스크를 중심으로 토니 포트와 STR 캐스크 원액을 소량 더한 오크 숙성 증류식소주다.
잘 익은 과실과 건과일 같은 농축된 감미 위로 캐러멜과 바닐라, 오크의 고소함과 향신료 느낌이 겹친다. 53도의 힘은 분명하지만 비냉각여과 특유의 밀도와 유질감 덕분에 날카롭기보다 매끄럽게 이어진다. 달콤하고 풍부한 인상을 중심에 두면서 서로 다른 캐스크의 개성을 하나로 모은 블렌드다.
이상은 AI에게 한 번 써보랬더니 늘어놓은 말. 딱히 어디가 확 틀린 건 아닌데 읽어도 아무 것도 안 남는 느낌. 그래도 뭔가 아는척 하기엔 좋은 문체로 쓰여서, 요즘 아무 실체 없이 AI 돌려서 전문가연 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도 이유가 있다.
이하는 인간 갬성으로 풀어본다.
다농바이오는 술을 참 잘 만든다. 증류식 소주 가무치 시리즈도 그렇고, 오크 숙성도 이제 3~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연차대비 스카치나 버번과 비교해도 준수한 퍼포먼스. 굳이 '위스키'를 걸진 않지만 어차피 오크통 숙성인데 국산 위스키 업체들과 비교하면 격차가 확연하다.
수록 서막이 서막다운 미숙함과 강렬함이 있었다면 제2장은 한층 정돈된 느낌. 하지만 아직도 청소년 정도다. 견과와 바닐라가 두드러지고 오묘한 복합미는 아직은 좀 부족하다. 다만 캐스크를 PX(Pedro Ximenez)셰리통과 토니포트통을 쓰고 그을려 재활용한 캐스크의 스모키함이 더해져서 대략 인상은 잡았지만 아직은 여고생이 스스로 그린 화장 같은 느낌. 몇 장까지가 계획일지 모르지만 이 다음 장 정도엔 어쨌든 성인이 등장할 것 같아서 기대가 진진하다.